2022년 정말 잘 버텼다! 라고 말할 수 있는 2023년 1월 1일의 나.
나와 내 주변의 잦고 큰 변화들에 적응해나가기 바빴던 해였다. 새로운 소식과 사람을 대하는 것에 점점 적응을 해가며 나는 내 똑같은 매일매일을 보냈다. 하루하루는 정말 길었지만 일주일, 한달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제일 한숨나오는 월요일을 무사히 보내고 나면 어느새 금요일이 다가와 있고, 또 어느새 일요일이 끝나간다.
지금의 내 모습은 놀랍게도 지난 많은 시간동안 내가 바라왔던 모습이다. 그치만 막상 지금의 나는 오히려 물음표가 더 커진 느낌이랄까. 하루에도 몇번씩 꾸준히 지금의 내가 잘 하고있는 건지, 이게 맞는 건지 묻지만 정작 대답은 하지 못한다. 막상 그동안 바랐던 모습이 되고 나니까 지금은 뭘 바라야할 지 모르겠다. 바란다고 한들 그게 이루어질까 너무 막연하기도 하고 과연 그것들을 내가 바라도 되는 건지 겁만 더 많아졌다. 이렇게 지내다보니까 2022년이 다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고 행복한 날들이 가장 많았던 해이기도 하다. (그만큼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정말 좋은,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여럿 만났고 이미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과는 다행히 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만 봐도 내가 왜 올 한해를 무사히 잘 넘겼는지 알 수 있다. '사람=두렵다'라는 그간의 내 깊숙히 박혀있던 공식을 깨게 된 어쩌면 역사적인 해...
올해엔 지난 한 해동안 알게 된 사람들을 그대로 지키고 더 잘 해야겠다. 너무 감사해.
연애도 마찬가지로 잘 하고 있다. 어쩌면 올해 내 행복했던 날들의 팔할은 요것때문일지도? 남자친구한테 이것저것 정말 많이 받았고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고 정말 맛있는 많은 것들을 먹었다. 그리고 나한테 지금 내 남자친구인 이 사람이 나한테 어떤 존재인지도 많이 생각하고 깨달았었다. 나한테 너무 소중하고 과분하고 같이 있으면 제일 행복하고 좋은 사람. 사랑한다는 말보다도 감사하다는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만나자는 한마디에 아픈 것도 피곤한 것도 잊게 되는 사람. 지금도 많이 보고싶다. 그래서 지난 몇년 촛불을 켜고 소원을 빌 때는 어김없이 '지금의 온도로 무탈하게 같이 있게 해주세요' 라고 빈다.
그러니 달님 지난 한 해도 소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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